다음 달 4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포항제철소 종합준공 50주년 특별기획전’이 순수한 목적보다는 정치적이며, 사욕적(私慾的)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포항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재)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유영구이사장은 최근 공동 주최자로 올해 7월 4일부터 올해 10월 9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전쟁기념관에서 포항제철소 종합준공 50주년 특별기획전인 ‘박정희 대통령과 철의 사나이들’이란 제목의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며 각계 주요 인사들에게 초대장을 발송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행사가 포항제철소 종합준공 50주년인 만큼 포스코가 주최자가 되고, 포항에서 개최되어야 마땅함에도 대통령실과 가까운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과 이철우도지사, 일부 정치인들의 사욕적 이해관계가 개입된 행사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포항지진피해대책위원회, 포항지진시민연대, 포항참여연대 등 포항지역 5개 시민단체는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철우 경북지사는 포항과 경북의 가장 중요한 자부심이 걸린 전시회를 포항에서 먼저 열지 않고 서울에서 개최하는가? 이철우 지사는 언제부터 최정우의 대리인이 되었는가”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이철우 지사의 처신을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 4가지를 들었다. 첫째, 윤석열 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마당에 왜 이철우 경북지사가 자신의 입으로 누누히 경북과 포항의 자부심이라 자랑해온 포항제철의 특별기획전을 반드시 포항에서 먼저 열고 서울로 옮겨가도 되는데 왜 서울에서 여는 것인지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 둘째, 기획전 제목을 ‘박정희와 박태준의 위대한 만남과 철의 사나이들’로 해야 마땅함에도 애써 박태준의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은 최정우가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 등으로 박태준 흔적 지우기에 골몰해 온 것의 한 일면으로 해석된다. 셋째, 최정우가 윤석열 대통령의 기업인 초청행사에 이미 5차례나 패싱 당한 것은 하루빨리 포스코를 떠나라는 강력한 신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정우는 대통령실 앞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개막식에 혹시나 이철우 경북지사의 초청을 받은 대통령이 참석해 자신과 만나게 된다면 그것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홍보하기를 획책할 것이다. 넷째, 포항제철소 종합준공 50주년 특별기획전의 초청 주최가 이철우 경북지사라는 것은 마치 경상북도 도청 개청 50주년 행사의 초청 주최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인 경우처럼 터무니없고 황당한 일이다.    포항지진대책위원회 임종백 위원장은 “7월 4일 오후부터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최정우 퇴출’과 ‘이철우 지사 사과’를 요구하는 단체 또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을 모욕하고 배반한 최정우를 대리하는 이철우 경북지사는 포항시민은 물론 경북도민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번 달 초 윤석열 대통령 앞으로 ‘최정우 회장은 포항제철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주최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포스코홀딩스 및 미래기술연구원의 완전한 포항 이전 요구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