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어제 당내 혁신안을 최종 발표한 후, 일부 비명계 중진들의 비판이 종일 이어진 가운데, 반면 오늘은 당내 개혁파인 김용민 의원(경기남양주병)과 양이원영 의원(비례), 그리고 당원 단체들이 함께 혁신안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결정을 앞둔 당내 최고위원회에 혁신안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원욱 3선 의원(경기화성을)은 “혁신위는 혁신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재명 당대표의 용퇴를 주장했고, 이상민 5선 의원(대전유성을)은 혁신안을 “이재명 지킴이안”이자 “개딸안”이라 폄훼 목소리를 높였으며, 조응천 재선의원(경기남양주갑)은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윤영찬(경기성남중원), 설훈(경기부천을) 의원 등과 더불어 혁신안 불수용의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내 개혁파에 속하는 김용민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12개 당원 단체들과 함께 11일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안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혁신안 수용 여부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당내 비명계와 일반 당원들 간 갈등이 예고된다.
김용민 의원은 “대의원은 투표만 하는 기구가 아니며, 원래 취지에 맞게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로 만들자는 것이 혁신안의 핵심”이라 요약하며, ‘대의원제 폐지’로 알려진 일부 여론을 정정했고, 양이원영 의원은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들의 생각을 듣고, 앞으로 있을 의원총회(이하 ‘의총’)와 워크샵에서 이를 반영”할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12개 당원 단체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이들 12개 단체는 ▲민대련 ▲민민운 ▲딴지대구당 ▲부산당당 ▲잼칠라보호연맹 ▲더명문학교 ▲세종강물 ▲파란고양이 ▲더민실 ▲시사발전소 ▲청출어람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이다.
‘개혁을 요구하는 민주당 전국 대의원 연합’(이하 ‘민대련’)의 이준용 대표는 어제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은 “민주당 민주화의 출발일”이라 평하며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또한 혁신안을 비판하는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국민의힘 및 수구언론과 결을 같이 하며 반대를 지속해서 이어간다면 당원들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 경고했다.나아가 혁신안 찬반을 의총이 아닌 전당원투표에 회부하여 당원들이 직접 결정해야 함을 주장하고, 아울러 지난 7월에 완료된 ‘제22대 총선 공천을 위한 특별당규개정’ 당원 청원에 대한 지도부의 답변 또한 촉구하면서, 혁신안 중 당원들 사이에 부족함을 비판받은 공천개혁에 대해서도 보완을 요구했다.오늘 회견에 참여한 성명단체 중 `잼칠라보호연맹`의 권혜민 대표는 ”지난 5월 당에 촉구한 대의원제 개정 요구가 이번 혁신안를 통해 구체화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는 민주당이 이를 조속히 수용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당심 수렴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같은 날인 오늘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혁신안 내용에 대한 이견이 발생한 데 대해, 강선우 대변인은 “혁신안은 당무이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다뤄지진 않을 것”이라 밝혔고, “민주정당이니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긴 토론이 있을 것”이라 설명하며, 혁신안 수용 여부 결정에 소요될 시간이 짧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