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번째 광복절인 15일 오늘 오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대구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의 가두행진 및 집회가 대구 시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오늘 오전 10시께부터 모여 대구시 산격청사, 두류네거리, 수성대, 망우공원 항일운동기념탑 등지에서부터 거리를 걸으며, 피켓과 현수막 등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동참을 호소했다.
가두집회는 대구 중심지인 동성로 지역까지 진행된 후, 모든 단체가 중앙로 구 한일극장 앞에 모여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정부와 이에 동조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퇴진을 촉구하는 등 성명 낭독과 함께 오전 내 계속됐다.
가두행진과 집회에 동참한 시민 서현우(33)씨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비단 바다 수산물뿐만 아니라 누구나 매일 먹을 수밖에 없는 소금부터 걱정하게 될 것"이라며, "방송 언론은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반해,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니 시민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된다"며, 염려를 표했다.오늘 집회를 주관한 시민단체 중 딴지일보 대구 커뮤니티 장대진 방장은 광복절인 오늘 후쿠시마 방류 반대 집회를 개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까운 이웃나라지만 역사적으로는 숙적인 일본 정부가, 현시대에 이르러선 핵폐수 방류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연합하여 일제로부터 한국의 독립을 이뤄낸 유서깊은 광복절에, 그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과 함께 반대의 의기를 모으고자" 이번 집회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함께 참가한 시민단체 잼칠라보호연맹 권혜민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한국 국민 85%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고 있으며, 방사능 폐수가 안전하다는 광고를 10억원의 국민 세금을 통해 홍보하며 일본 정부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눈 앞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방사능 핵폐수 방류에 대해 더 많은 국민들의 반대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오늘 집회는 대구경북대전환연대(준),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딴지대구당, 일제잔재청산 대구시민모임, 잼칠라보호연맹 등이 각각 개별 또는 연계하여 진행됐다.
한편,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가오는 18일(금)에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각료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가운데, 빠르면 이달 말부터도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개시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