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농촌 마을이 급속히 해체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농촌 붕괴, 곧 마을 공동체성 위기’로 파악하고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 책 『마을 인문학』이 출간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인 정용교 교수(영남대 사회학과)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공동체성의 위기를 마을학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마을의 의미를 공동체 차원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책으로 한국 마을이 갖는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몇몇 마을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현지 방문을 거쳐 마을과 마을주민의 삶과 관련되는 자료를 수집했다”며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현지인의 입장에서 밝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마을 단위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현재적 의미로 담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한국 사회의 현안인 지역 소멸의 대안을 ‘마을학’을 통해 찾고 있으며, 지역대학이 겪고 있는 위기가 지역몰락을 가속화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지역 따로 대학 따로‘가 아닌 지역과 대학이 연계하는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전환점을 찾으려 시도하였고, 그 대안을 현장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마을을 과학성과 합리성, 이윤 창출이란 경제적 측면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현지 주민의 삶을 제대로 살릴 수 없었고, 그 결과 공존하는 삶의 공간으로서 ’마을 살이‘를 어렵게 만들어 마을의 쇠퇴와 몰락을 막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인문학적 시각에서 한국 마을에 내재해 있는 독특한 개성과 의미를 살려내고, 문화와 풍류가 살아 있는 마을성을 찾아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나아가 이 책은 ‘선주민과 이주민의 공존형 글로벌 빌리지’ 구축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데 침체에 빠진 농촌 여건을 생기발랄한 마을만들기로 전환하는 데 핵심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적정기술의 형식을 빌려 제3세계 주민들이 당면한 척박한 삶을 염두에 두면서 그 들의 현실 여건을 어떻게 개선·향상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은 크게 4부의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인 정용교 교수는 다문화현상과 국제교류 협력을 세계 시민 교육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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