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가 김진일(61) 포스코켐텍 사장과 오영호(62) 코트라 사장이 경쟁하는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됐다.포스코는 15일 임시이사회와 승계협의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한 가운데 내부 인사인 김진일 사장과 외부 인사인 오영호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포스코 이사회는 승계협의회의 제안을 수용해 이날 차기 회장 후보로 두 사람 외에 권오준 포스코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5명으로 확정됐다.이사회는 이날 사외이사 6명으로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앞으로 5명의 후보에 대한 자격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포스코 주변에 따르면 5명 후보 가운데 내부 최고경영자(CEO) 후계자 양성 코스를 밟아온 김진일 사장과 유일한 외부 인사인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인 오영호 사장이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1953년생인 김진일 사장은 용산고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포항제철소장과 탄소강사업부문 부문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 2011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했다.김진일 사장은 이구택(포항제철소장), 정준양(광양제철소장) 회장으로 이어지는 제철소장 출신 회장 선임 전통을 감안하면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하지만 포스코가 내부 승진의 오랜 관행을 깨고 체질 개선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외부 인사 출신 회장 선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김만제 회장 이후 16년 만에 외부 회장 탄생이 주목받고 있다.1952년생인 오영호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79년 행시 23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2007년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지냈고 2008년 공직에서 물러난 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에 이어 2011년 코트라 사장에 임명됐다.추천위는 5명에 대해 서류심사와 면접 등 자격 심사를 벌여 단수 후보를 확정해 오는 29일 정기이사회에 추천한다. 단일 후보로 선임되면 사실상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형식 절차로 3월 14일 주주총회를 통한 선임 과정을 밟는다. 앞서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임기 전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그동안 승계협의회를 통해 10여명을 대상으로 1차 검증을 벌였다. 한편 권오준(1950년생) 사장과 박한용 이사장, 정동화 부회장(이상 1951년생) 등은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권 사장은 기술부문에만 치우쳤고, 박 이사장은 정준양 회장과 임기를 함께 했던 인사란 점에서, 정 부회장도 건설 쪽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열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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