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민주당을, 광주에서 국민의힘을, 공공연히 지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용기가 필요할까? 아니, 그보다 왜 용기를 내야할까? 6.3. 대선을 앞두고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도 아닌 평범한 시민의 찬조연설이 불과 일주일만에 2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소위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여느 대학생이 지역 색 다른 특정 정치인을 지지했다가 어느날 문득 `청년 정치인`으로 등장했던 `쇼맨십`과 달리,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연설자 금희정씨(35)는 외과의사라는 자신만의 전문직업을 가진 번듯한 직장인이다. "매일 아침 보수 일간지를 보는 `국민의힘` 당원 아버지와 정치인은 다 그놈이 그놈이지 다 똑같다는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대구의 여느 가정의 딸이라 자신을 소개한 그녀 또한, 이런 지역 환경 속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커밍아웃`을 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정치적 자유는 헌법이 정한 인간의 기본권인데도 불구하고, 그 당연한 것이 대구에서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에게 논란을 무릅쓰고 방송에까지 출연해 정치적 발언을 꺼내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의 12.3 계엄 내란 사태`였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국가를 국제적 위기 상태로 전락시킨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도 가족들의 무조건적인 지역주의적 감싸기 모습에 절망했기 때문이다. 금 씨는 "과연 지금껏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무턱대고 보수정당에게 표를 준 대가"가 무엇인지 물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32년째 전국 꼴찌, 자영업자 폐업률 전국 1위", "사람은 없고 온통 임대 현수막 뿐인 대구의 중심지 동성로"... "대한민국 3대 도시였던 대구의 자부심은 이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현실은 이 지경"인데 민생지원금은 줄곧 삭감과 거부권을 행사했던 보수정당의 행태를 꼬집어 지적했다. 대구경북 부모 세대들의 실리 없는 고집으로 인해 "매년 천명이 넘는 대구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고생"하는 결과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구를 사랑하고 고향에서 함께 살고 싶은, 부모님들의 사랑하는 아들, 딸인 청년들을 더 이상 타지로 내몰지 말 것을 호소했다. 금 씨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내세운 것은 바로 `공감과 능력`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강자의 편이라 치부되는 대한민국 법조계 속에서 인권 변호사로 일해오며 항상 약자의 편에 섰던 이재명 후보의 이력, 그리고 공장 노동과 공부를 병행하며 중졸, 고졸 검정고시 뿐만 아니라 사법시험까지 합격한 이재명 후보야말로 사회의 약자이자 서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당사자라는 점, 그런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보여줬던 정치경제적 능력을 대구 시민들도 함께 누리길 바란다는 것이다.   금희정씨는 이제 더 이상 대구경북이 구태한 지역주의적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먹고 사는 현실의 문제"를 올곧게 바라봐주길 바란다며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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