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6시 21분,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내란 극복, 민생 경제 회복, 평화로운 한반도 정세"의 세 가지 비전과 함께"혐오와 대결을 넘어서서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통합의 시대`... 지금껏 당선된 역대 대통령들의 한결같은 메시지였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탄핵된 윤석열 당선시킨 0.7% 국민들... 계엄, 내란 사태에도 변치 않아이재명 대통령의 개표 결과 49.42%를 얻어 1728만 7513표로 역대 대선 중 최대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439만 5639표로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91만 7523표로 8.34%의 지지를 기록했는데, 낙선한 두 후보의 득표를 합치면 총 1731만 3162표로 49.49%, 즉,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과 이재명 후보 간의 당락을 결정했던 것과 똑같은 0.7% 차이로 더 우세했다.   물론 이는 단순 합산에 불과하며 김문수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했더라도 이탈표에 의해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거라는 것이 중론이긴 하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다.   국가 경제와 안위를 바닥으로 추락시켰던 12.3 계엄 내란 사태를 겪고 나서도 이 산술적 0.7%의 정치적 저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변치 않는 수구세력 지지의 근원은 어디인가?개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수도권·호남·충청·제주 지역이었으며, 40·50남성과 전 세대의 여성이 주 구성원이었다. 반면, 수구 세력인 국민의힘 계열의 지지 기반은 강원·영남 지역이었으며, 10·20 대학생 나이 남성들과 70대 이상 노년층이라는 극단적 대칭점이 주 구성원이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이재명 반대, 윤석열 찬성`의 논리는 무엇일까?민생경제 외면한 `윤석열의 거짓말` 그대로 믿은 강원·영남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영남 지역 사람들이 주장하는 이유는 계엄 및 내란으로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첫째, 이재명과 민주당의 반복적인 민생 예산 삭감으로 국정운영이 마비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과반으로 삭감한 주요 예상은 `대통령과 검찰, 그리고 감사원의 특수활동비가 가장 대표적이다. 부당한 사용 의혹이 있었던 대통령과 검찰 등 특활비에 대해 반복적인 공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삭감한 것이다.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과 토양오염에 발암물질까지 발견된 용산공원 예산 등도 있다.   민주당이 민생예산을 삭감한 사례도 물론 있다. 하지만 이유는 오히려 반대다. 윤석열 당시 행정부가 민생예산 증액에 동의하지 않자,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국회 예결위가 삭감을 강행한 것이다.   둘째, 이재명과 민주당이 윤석열의 민생정책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농민을 위한 양곡관리법, 노동자를 위한 노란봉투법, 의료 환경을 위한 간호법, 전세사기 특별법, 민주유공자 예의에 관한 법률안` 등등 이 모든 민생 법안에 반대하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윤석열 탄핵자다.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상병 특검, 화천대유 50억 클럽 특검` 등 자신에게 불리한 법안만 거부한 것이 아니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민생을 저해한 범인이 누군지는 바로 알 수 있다.   셋째,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대구경북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까지는 왜 힘들었나?   이 논리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했던 기간 동안 대구경북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했어야 맞다.   하지만, 지난 3년 사이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했고, 문재인 집권 당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021년 37,518달러를 기록했던 국민총소득은, 윤석열이 집권한 후 2022년에는 34,822달러로 후퇴했고 2023년에도 겨우 35,563달러를 기록하며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는 결국 2029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수출은 윤석열 당선과 동시에 정반대 그래프를 그리며 1천억달러 적자, 이후 간신히 문재인 정부 시절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지난 해 계엄 내란 사태로 다시 적자상태를 다음 정권에 물려주게 됐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윤석열 당선 이후 지속 하락하여 내수 경기는 IMF 때처럼 완전히 무너졌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강원·영남 국민들이 맥락없이 잘못된 정보를 믿게 된 것은 전후관계를 밝히지 않고 보도한 언론의 잘못이다.영남권 국민 눈귀 가리고, 무소불위 권력 남용한 대한민국 언론과 검찰나경원, 김정재, 송언석, 윤한홍, 이만희, 이철규... 2019년 이후 아직도 1심 재판이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을 강요하고 이번 대선에서 댓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늘봄학교 리박스쿨의 대표자에게는 여전히 압수수색도, 출국금지 조치도 없다.   수백명의 인력을 동원해서 전례없는 속도와 전개로 구속과 기소가 되었던 조국, 이재명과는 전혀 다른 대접이다. 이처럼 검찰의 진정한 권력은 "누구만 골라서 기소하는 권력이 아니라, 누구만 선택적으로 기소하지 않는 권력"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검찰이 이러한 불공정을 눈치보지 않고 `대놓고`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언론이다.언론도 마찬가지다. "누구만 골라서 묻는 권력이 아니라, 누구에게만 선택적으로 질문하지 않는 권력"이 문제다.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 거부당한 MBC를 뒤로 하고 윤석열, 김건희와 국민 혈세로 외유성 해외순방을 다니던 언론기자들의 권력이었다.윤석열에게 김치찌개 얻어 먹고 채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 국면에서도 질문 한 마디 하지 못했던 언론기자들의 권력이었다."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거 뭐 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시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언론과 재벌, 정치의 부정한 결탁을 풍자한 영화 `내부자들`에서 보수언론사의 주필로 등장한 이강희(백윤식 扮)의 명대사다. 그러나 언론인의 관점에서 그의 진정한 명대사는 따로 있다."끝에 단어 세 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가 아니라 `매우 보여진다`로."언론이 `팩트`없이 말 한 마디로 대중을 얼마나 쉽게 현혹하고 선동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사다.   언론개혁 없는 검찰개혁은 또 다시 일부 대중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언론개혁 없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로는 험난할 것이다.  언론개혁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대구경북의 새로운 내일은, 계엄·내란 세력의 청산으로부터프랑스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 부역자들의 청산을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짓이다."반면 한국의 일부 국민들은 일제강점기 이후 아직도 친일 부역자들에 대한 청산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어제 강원·영남 지역 국민들은 계엄과 내란 사태의 주범들에게 높은 지지율로 화답하며 또 다시 작은 용기를 건내주었다.내일은 달라져야 한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반성하는 존재"다.    반성하지 않는 자에게 새로운 내일은 없다.  대구경북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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