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미 국방부가 ‘UFO 다발 지역’으로 공인한 한국. 최근 백련산 불빛 소동까지 겹치며 한반도가 다시 ‘UFO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2023년, 미국 국방부는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ARO)라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북한을 포함한 한반도를 세계 3대 UFO 출몰지 중 하나로 지목했다.
AARO가 공개한 ‘미확인 비행 현상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부터 지난 30년간 세계에서 미확인 비행체(UFO, UAP)가 가장 자주 목격되는 세 지역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반도다. 다른 두 지역은 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동서부와 이란·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이다.
UFO 대신 ‘미확인 이상 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UAP)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미 국방부는 2023년부터 AARO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고를 받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과거 음모론에 머물던 UFO 논의가 국제적으로 제도화된 조사 대상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관심 속에서 지난 7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산 일대에서 기이한 불빛이 목격되며 ‘UFO 소동’이 벌어졌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산 위에서 정체 모를 빛이 급격히 움직였다”는 제보가 잇따랐으며, 목격자들은 ‘접시형 비행체’라거나 ‘도저히 드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비행 패턴’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달 한국UFO조사분석센터와 같은 민간 단체는 “정체는 서치라이트를 장착한 드론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론이라 보기에는 비행 고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불빛의 확산 각도나 움직임이 일반 드론과는 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대로 “과학적 근거 없는 목격담이 과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UFO 현상을 둘러싼 전형적인 ‘신비 대 회의’ 구도가 한국에서도 재연되는 모양새다.전문가들은 한국이 미·중·러 등 군사 강대국 사이의 요충지이자 전자·레이더 신호가 집중되는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군사 훈련과 첨단 무기 시험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만큼, 이를 ‘이상 현상’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한반도 지역을 ‘세계 3대 UFO 성지’로 지목한 이상, 앞으로 국제적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