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원전 관련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은 “나는 철저히 실용주의자”라며,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이념 공방 대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의 “신규 원전 건설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나는 철저히 실용주의자이며, 정책을 놓고 이념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며 “가능한 부지가 있고 안전성이 담보된다면 원전을 건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신규 원전을 지어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수십 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하다면 원전 30기 이상을 지어야 하는데, 어디에 지을 수 있겠는가”라며 “결국 재생에너지로 갈 수밖에 없다. 김 장관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원전 건설의 시차적 한계도 지적했다. “원전은 지어서 실제 가동하기까지 15년이 걸린다”며 “1~2년 안에 당장 필요한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건 풍력·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원전을 일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활용 방안을 분명히 했다. “원전도 있는 건 쓰고, 가동 기간이 지난 것도 안전성이 보장되면 연장해서 쓰고, 이미 짓던 건 마무리하면 된다. 결국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적절히 섞어 쓰는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자, 온라인 댓글은 양극단으로 갈렸다. 영상 댓글에는 질문한 동아일보 기자를 향해 “공부도 안 하고 무조건 트집만 잡는다, 한심하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원전은 조중동 본사 자리에 지어라”는 날 선 비판을 던졌다.반면 대통령의 답변에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지금까지 나온 원전·재생에너지 관련 답변 중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듯한 느낌”, "우문현답"이라는 호평도 등장했다.이번 기자간담회는 단순한 ‘탈원전 논란’을 넘어, 한국 에너지 정책이 이념이 아닌 실용과 현실에 기반해야 함을 다시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설적 답변은 향후 에너지 정책 논쟁의 방향을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균형적 조합에 두게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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