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온 “호남에는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이 큰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5일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특별법’(이하 산불특별법) 표결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공개 회의록과 영상에 포착되면서 지역 비하와 재난 조롱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발언 당사자는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언론을 통해 “재난은 영호남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하며, “사투리식 축약 표현이 와전돼 오해를 불렀다”고 밝혔다.여권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난을 희화화한 망언”이라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징계를 촉구했다. 광주·전남 지역 민주당 조직은 성명을 통해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비인륜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역시 논평을 통해 “국회 품위를 땅에 떨어뜨린 발언”이라며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야권 내부에서도 파장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있으나, 다수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식 사과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일부에서는 제명 요구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가 된 발언은 산불특별법 표결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법안은 재석 218명 중 찬성 213명, 기권 5명으로 가결되었으며, 피해 지역 복구와 재건, 지원 근거 마련을 골자로 한다. 일부 조항은 즉시 시행되고, 일부는 공포 3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이번 사태는 단순한 발언을 넘어 국회 품위와 윤리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본회의장 내 부적절한 발언과 웃음 반응이 영상에 함께 담기면서 “국회가 국민 앞에서 스스로 권위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윤리위 절차의 투명성 확보 ▲산불특별법의 실질적 집행을 위한 건설적 논의 복귀 등을 당면 과제로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