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정현은 박용선에게 <무죄를 주장하느냐>고 물었는가?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당신은 고향의 일이라도 함부로 하겠는가? 당신이 뽑은 포항시장 예비후보 중에 박용선은 범법 피의자 아니냐?" 이렇게 따져묻는 나에게 이정현은 "혁신 버스는 이미 포항을 지나갔다"고 태연히 대꾸할지 모른다. 아니면, 이럴 수도 있겠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른 거다.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전재수를 봐라." 이런다면, 나는 이정현에게 또 따지겠다. "당신은 박용선에게 무죄를 주장하느냐고 물어봤느냐?" 아니다. 차라리 내가 단도직입 물어야겠다. "박용선 예비후보는 전재수 예비후보처럼 시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는 무죄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양심에 손을 얹고 스스로 사퇴해야 옳다. 2. 박용선의 범법 혐의 두 사건박용선은 어떤 심각한 범법 혐의를 안고 있는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으니 그걸 인용하겠다.<경북도의회 박용선 의원은 가족 명의 회사에서 직원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수억 원을 지급하고 차익금을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뉴시스, 2026. 1. 18)<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선 경북도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023년 포항의 한 청년단체가 추진한 `2023 해양쓰레기 호미반도 둘레길 및 영일만항 환경개선 사업`과 관련해 2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시사저널, 2025. 9. 17)3. 포항 검찰과 경찰에게 묻는다여기서 나는 포항의 사법당국(포항 검찰과 포항 경찰)에게도 따질 수밖에 없다. 위의 뉴시스 기사에 다음과 같은 코멘트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박용선 의원은 6월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관계자는 "보완수사 중에 있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 검찰과 경찰은 왜 이렇게 질질 끄는 것인가? 뿔난 시민들이 몰려가서 외쳐야 하는가? 박용선의 선거법 위반 피의 사실은 벌써 2025년 9월에 보도되었고, 공직자로서 기본 도덕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파렴치한 횡령액이 수십억 원이라는 보도마저 나왔는데, 더구나 두 건에 대하여 "나는 무죄"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도 없이 포항시장 출마까지 했는데, 그가 얼마짜리 로펌 변호사를 동원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선거 끝날 때까지 질질 끌겠다는 것인가? 4. 포항시민의 탄식과 이정현, 사법당국, 지역 국회의원지난 19일 출마의 신인인 박대기, 안승대를 끼워 문충운, 박용선 등 4명이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발표된 그때부터 정의를 생각하고 포항의 미래를 걱정하는 상당수 시민은 "민주당이 포항시까지 먹으려고 일부러 박용선이 최종 후보로 뽑히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사법당국도 거기에 박자 맞추는 건가?"라는 탄식을 참지 못하는 중이다. 탄식의 이유는 다음 기사에 담겨 있다.<지역 정가에서는 일찌감치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 밀어주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졌다.>(한겨레. 2026. 3. 20) 2년 전 총선 준비에서 박용선으로부터 크게 도움받은 국회의원이 그를 세게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포항 정치 동네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니까 당원 50%를 반영하는 경선 투표에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잘 아는 시민들이 박용선에게 제일 유리한 판세라고 판단하며 탄식하는 것이다. <2022년 포항시장 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 수사선상에 거론된 후보>(한겨레 3. 20)도 이번 4명에 포함됐다니, 이 또한 찝찝하다. 그 사건에 같이 오르내린 국회의원도 있다. 출마의 신인 2명만 현재까지 뒷말이 없는 상태다.포항시민의 그 탄식은 이정현, 포항 검찰과 경찰의 귀에 당연히 송곳처럼 꽂혀야 한다. 그리고 포항 국회의원의 양심에는 본인이 거부할지라도 부디 대못처럼 박히길 희망한다. 5. 고성국과 박용선은 또 무언가?정말 점입가경이라더니, 유튜버 고성국이 이번 포항의 난장판에 덩그러니 등장해 있다.<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가 운영하는 채널에 출연한 박용선 예비후보가 경선 명단에 오르면서 고씨의 입김이 공천 과정에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1월 25일 공개된 30분짜리 영상에는 고씨가 박 예비후보와 대담을 한 뒤 나란히 포항 죽도시장을 다니며 시민들을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한겨레, 2026. 3. 20)전(前) 포스코 회장 문제로 포항시민이 분노하고 있던 시기에 나는 고성국TV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은 적 있었다. 그때 "작가니까 사양하겠다"고 했던 나는 지금도 고성국이 오른쪽의 김어준처럼 되는 것은, 왼쪽에 김어준이 그렇게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정치와 한국사회의 앞날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출연 제안을 받지는 않았을 박용선이 어떻게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영향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고성국을 죽도시장까지 불러와서 나란히 돌아다닐 수 있었을까? 6. 박용선에게 보내는 권유박용선은 `가족 명의`라는 포스코 협력업체를 통해 재력을 축적하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경북 도의원이 되고, 포항시장에 출마했다. 포항시장이 되겠다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포스코의 협력업체를 하고 있으면 그 자체로 이해충돌이다. 더구나 그 업체를 통해 수십억 원을 횡령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앉아 있는 공직에서도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다. 만약 언론 보도가 억울하다면 <나는 무죄>라고 시민들 앞에 당당히 밝혀야 한다.25년간 포스코에 헌신한 박태준 회장은 광양제철소까지 준공한 직후, 1992년 10월 초, 임직원들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사람은 때가 되면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거늘, 16년쯤 포스코에 근무했다는 박용선은 그분의 말씀도 깊이 헤아려보기를 바란다.7. 이정현은 혁신의 공정성을 회복하여 포항 공천도 고향의 일처럼 하라이정현은 며칠 전 이렇게 단호히 말했다.<조용한 실패보다 시끄러운 혁신을 택하겠다. 공천 과정이 조용한 공천은 대부분 이미 결정된 공천일 가능성이 크고, 오히려 더 위험하다.>(경향신문. 3. 22) 그러나 혁신의 대원칙은 공정성이다. 이게 혁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생명선이다. 남대문시장의 헐찍한 잠바를 걸친다고 해서 혁신에 성공하는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240만 대구시장 후보나 160만 충북지사 후보와 맞짱뜨려는, 그 폼 잡는 혁신에만 매달리는 것이 혁신의 참모습도 아니다.<이번 경선 후보 4명의 명단은 공관위 발표 3일 전인 지난 16일부터 포항지역 일부 인사들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급속히 유포됐다. “포항시장 예비후보 4명 확정”이라는 제목과 함께 국힘이 19일 발표한 4명의 이름이 담긴 문자 메시지였다.>(경북도민일보, 3.19)발표 사흘 전에 퍼진 명단과 발표 명단이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에 "짜고 친 고스톱"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이정현은 <조용한 공천은 대부분 이미 결정된 공천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는데, 포항이 바로 <결정된 공천>이었다는 것인가? 3월 22일 연합뉴스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 2위를 다투었으나 억울하고 불공정하게 탈락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후보(김병욱 전 국회의원, 박승호 전 포항시장)가 "검찰의 기소가 불 보듯 뻔한 피의자를 중심에 두고 경선 후보를 결정한" 그 불공정에 굴복할 수 없다며 재심을 청구했고, 특히 김병욱은 법원에 가처분신청도 냈다고 한다.합리파의 눈으로 정치와 세상을 읽어내는 내 기준에는 고향 사람들의 정치의식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어느 누구 못잖게 포항을 사랑하고 염려해온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혁신`의 장수로 자처하는 이정현에게 58개띠 동갑내기로서 당부하고 촉구한다. 작가의 펜은 야만과 협잡의 급소를 찔러야 한다고 믿어온 나의 작가정신도 담은 것이다."지금 당신의 눈앞을 240만 대구가 가리고 있으니 50만 포항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50만의 혁신도 못하면서 240만의 혁신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28만 도시인 당신의 고향에서 이번 포항과 같은 엄청난 사단이 벌어졌다면, 과연 당신은 입 다물고 혀나 차면서 가만히 넘어가겠는가? 그러니 지금 즉시 꼼꼼히 다시 살펴서 바로잡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