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휩쓸고 간 지 어느덧 1년, 검게 탔던 산등성이는 다시 푸르게 변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가슴 속 흉터는 여전하다. 사회적 관심이 사그러진 지금, 적십자는 다시 마을 길에 올랐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회장 김재왕) 소속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센터장 서수희)는 3월 26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를 ‘경북 초대형 산불 재난경험자 집중 심리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상담은 2025년 경북 대형 산불 1주기를 맞아, 당시 피해가 컸던 의성군, 청송군, 안동시, 영양군, 영덕군 등 5개 지역 이재민들을 잊지 않고 다시 찾기 위해 기획됐다.   재난 발생 직후의 집중적인 관심이 사라진 사후 1년은 오히려 주민들이 고립감과 트라우마를 강하게 느끼는 시기다. 적십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 자격을 갖춘 상담활동가들을 각 마을로 파견하여 현재까지 총 51건의 개별 상담과 4건의 재난 심리 교육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맞잡은 강호도 상담활동가는 “초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나 사회적 관심은 줄었지만, 이재민의 상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통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며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이재민들의 말씀에 구호 활동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발걸음까지 함께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수희 센터장은 “재난관리책임기관인 적십자의 역할은 모두가 떠난 뒤에도 마지막까지 이재민 곁을 지키는 것”이라며 “적십자는 앞으로도 재난 경험자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각종 재난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이재민을 위해 전문 상담과 심리적 응급처치(PFA)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상담 문의는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054-830-074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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